언어의 정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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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2013)

The Garden of Words 

7.4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히라노 후미, 마에다 타케시, 테라사키 유카

정보

애니메이션, 로맨스/멜로 | 일본 | 46 분 | 2013-08-14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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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토티켓.

글이 좀 늦어졌지만....

간만에 정말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영화보다 운 건.마지막에 엔딩크리딧 올라올 때 벅찬마음에 눈물이 핑 고이던....요샌 더 감정이 매말라서 그런지 왠만하면 눈물 안났었는데...

더빙이랑 자막 둘 다 보고 왔는데, 전체적은 번역은 더빙이 좋았고,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은 자막이 좀 더 나았습니다. 더빙부분은 그런 대사가 아닌데, 번역이 좀 다르게 되어서 여주를 저주하는 느낌이 약간 들더군요...나중에 블루레이 나올 때 자막 수정되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맨 처음에 언어의 정원 러닝타임 들었을때 45분이라 굉장히 놀랐던 기억입니다. 극장에서 이정도 길이의 영화를 본 건 이게 3번째네요. 영화를 보기 전엔 러닝타임이 한시간도 안되서 뭔가 부족하거나 아쉽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딱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히려 일반 영화처럼 1시간 30분~2시간쯤 되었으면 감동이 반감되었을 것 같습니다. 담백하게 진국만 뽑아낸 느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그 전 작품인 별을 쫓는 아이는 솔직히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이번엔 정말 좋았습니다. 후반기에 제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가 나오지 않는한, 이 작품이 올해 제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러닝타임도 짧고, 대사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나오는 대사들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주인공이 하는  「27살인 지금의 나는 15살 때의 나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이 뒤에 클라이 막스부분에 나오는 남주의 「당신은 평생 그렇게 중요한 말은 절대 입 밖으로 내지않고 자기는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평생 혼자 살아가겠죠!」 부분도 정말 좋았지만, 왠지 여주인공이 제 얘기인 것 같은 느낌에 울컥했습니다. 물론 여주처럼 오해나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 는 부분. 

지금 미래를 위한 준비해놓은 것도 그에 대한 대책도 없고 막연히 시간만 흘러 보내고 있기에, 차라리 예전에 내가 더 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예전과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예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행했을테니까요. 지금의 나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뿐인데. 그래서 마지막에 남주의 대사와 엔딩곡이 흘러 나올 때 눈물이 핑 돌았던 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딱 저렇게 살아가는 느낌이라. 정곡을 찔린 것 같습니다. 아마 전 앞으로도 중요한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고 마음속에 담아둘 것 같지만.......

영상, 내용, 음악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했던 영화였습니다. 내용쪽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10점대신 9점을 주긴 했지만. 엔딩곡 가사도 음악도 정말 좋아서 영화보고 한동안은 『Rain』노래만 들었네요.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으면 더 와닿는 가사였습니다. 

개봉 당일날 보고 그 후에 시간이 잘 안 맞아서 두번밖에 못봤는데, 빨리 블루레이 출시 되어서 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비 오는 조용한 날 다시 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