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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본에서의 귀국과정은 한국에 돌아온 직후인 7월에 적으려 했었으나, 여러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해가 바뀌기 직전까지 이르러서…..
일단 하나씩 기억나는데로 적어나가보도록 한다.
다행히 귀국과정의 일은 당시에 엑셀로 기간 및 항목을 체크하며 진행하였기에 복기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1. 사직서 제출 및 재직증명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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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뒷말 나오는 거도 싫고, 마지막에 급하게 인수인계하는 거도 싫어서 퇴사 통보는 그만두려고 한 날짜의 2개월 전에 하였다. 연초부터 퇴사를 마음먹었기 때문에, 일부러 연차도 안쓰고 있었어서, 마지막에 몰아 쓸 연차까지 합치면 거의 3개월 전이었다. 실 근무일자 기준 2개월 잡고 말한 거라.

사주 처분을 위해서 최소 6주 전에 말해야 하는 거도 있어서 이르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기였지만, 결국에는 인수인계 받을 사람이 마지막 출근일 2주전에나 정해져서 급하게 인수인계 해야하는 건 변함 없었다.

나머지 절차는 관련 서류 작성하고 회사 물품 반납하는 거라 블로그에 자세히 적기는 좀 뭐하고...

마지막 출근일 1주일전에 재직증명서를 요청하였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마지막 출근 전날에 서류를 줘서 사람 마음 답답하게 하던....ㅋㅋㅋ

+

주민세 관련 행정처리 안되어있어서, 시약소 가서 고생한건 둘째치고. (주민세도 마지막 출근일 기준 2주전부터 계속 이거 어떻게 처리되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하나도 처리 안되어 있었던ㅋㅋㅋㅋ 주민세는 밑에 주민세 탭에서 따로 후술하는 걸로.)

퇴사 후에도 후생연금 마지막달꺼 해외송금으로 입금해달라고 연락해서 귀찮게 하는 정말 어메이징한 회사였다.

2. 집 계약 해지 신청 및 타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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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계약 해지 통보는 사직서를 냄과 동시에 하였다. 계약서에 따라 다르지만, 퇴거 얘기를 늦게 했다간 1개월치 집세를 더 내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이야기 하였다. 내가 세들어 살던 집은 Daiwa 리빙이라 온라인으로 원하는 퇴거 날짜를 신청하면 되는 형식이었다.

정확한 타치아이 날짜는 나중에 따로 부동산에서 전화가 와서 그때 일정을 조정하였다. 원래 신청했던 날짜인 6월 30일 그대로 되어서 문제는 없었지만..

6월 30일에 진행된 타치아이는 정말 순식간에 끝났다. 타치아이 전에 겁나게 청소를 해놔서 딱히 트집잡히지는 않았다. 전등이랑 기본 옵션 에어컨, 수도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전체적으로 파손된 부분 없는지 확인하고 끝났다.

3. 휴대폰/인터넷 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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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집은 다행히도 인터넷 포함이라 휴대폰만 해약하면 됐었다. 라인모바일 사용중이었는데, 휴대폰을 해약하면 그 날 바로 해약되는 게 아니라, 무조건 월말까지 유지되는 시스템이라 고민 좀 하였다. 귀국이 7월 초인데, 6월까지만 하고 7월달은 한국 번호를 사용할지, 그냥 7월까지 쓰고 해지를 할지. 결론은 돈을 좀 쓰더라도 7월까지 쓰고 해약하는 걸로 하였다. PCR검사 때문에 일본내에서 연락처가 필수였기도 하고, 또 혹시 모르기 때문에.

라인 모바일 해지는 라인모바일 홈페이지 들어가서 신청하면 간편하게 처리 할 수 있다.

라인모바일 결제 원래 라인페이로 했었는데, 모바일 해지하면 이거도 사라질 거라서 결제는 다시 한국 신용카드로 바꿔놓았다. 나중에 결제 내역보니 해지 2개월 후까지도 통화료 이런걸로 빠져나가던..ㅎ.. 징하다, 징해..

나는 소뱅 회선을 썼어서 그런지(아마 내 기억에 내가 쓰던 상품이 이제 더이상 안파는 거 같았음), 유심칩 회수 관련 연락은 딱히 안왔다.

4. 전기/가스/수도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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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수도는 집 계약에 포함되어 있어서, 집 계약 해지 신청하면서 자동으로 처리 되었다. 남은 건 가스 하나.

집 들어갈 때도 사용하던 오사카 가스에 직접 연락해서 신청했던 터라, 이번에도 퇴거일 한달 전에 전화로 해약 신청을 하였다.

일반적인 이사면 인터넷으로 방문 요청 하는 법도 있는데, 나처럼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 전화로만 신청이 가능하여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지역 사무소에 연락하여서 해약신청을 하였다.

집세도 휴대폰요금도 해약 후에도 청구서가 계속 날아오는 악마같은 시스템 이었지만, 가스요금 만큼은 한국처럼 당일 사용 요금까지 계산하여 현금 결제 처리가 가능하였다.

5. 은행 및 신용카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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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원래 연회비 2천엔 짜리라 다운그레이드 하려고 했었으나, 그전에 신용카드가 파괴되는 사건이 있었기에 자동으로 소실되었고....

은행은 자동이체 나가는 거랑, 잔액을 해외 송금 가능한 통장으로 이동해 두었다. 코로나 때문에 언제 다시 일본에 올 수 있을지 모르니...

6. 전자제품 및 가구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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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싸는거 다음으로 정말 힘들었던 일이다. 전자제품 및 가구 처분하기.

한국집과 달리 일본집들은 옵션이 정말 없어서, 기본 가전(냉장고, 세탁기 등)을 구입했어야했다. 내가 들인 물건은 내가 다 치우고 가야하기때문에... 정말 고역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일 도움되었던가 메루카리/PayPay프리마/지모티.

냉장고/세탁기/전자렌지/에어프라이어 같은 전자제품은 그래도 판매가 수월하여서 메루카리랑 PayPay프리마를 통해 처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하는 거 처럼 팔면 되던... 그래도 새 제품을 2년도 안되서 중고로 내놓아야해서 출혈이 좀 컸지만, 중고 직거래를 통해 팔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배송도 편의점 가서 보내면 되어서 편했고.

우리나라도 똑같지만,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고가제품을 아무 거래내역 없이 처음부터 올리면 잘 안팔리기 때문에 이 두 제품 올리기전에 미리 집에 있는 자잘한 물건들을 팔면서 거래내역을 만들었다. 대형 제품 배송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없던게, 배송회사 직원들이 직접 픽업 하러 와서 날짜만 잘 맞춰주면 되었다. 도시는 날짜지정이 되는 거 같았는데,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그런지 세세한 날짜 지정은 힘들어서, 나중에 급하게 처리하느니 빨리 내 눈앞에서 처리하는게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퇴거 일주일전에 발송처리 해버렸다. 덕분에 6월에 냉장고 없이 사느라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나중에 퇴거 후에 출국 전 까지 호텔 생활하러 들어갔는데, 호텔 냉장고 보고 "드디어 냉수를 마실 수 있다..!" 하면서 기뻐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요즘은 잘 모르겠는데, 내가 거래할 당시에는 PayPay프리마가 수수료가 더 저렴해서 비싼 제품일수록 이곳에 출품하는게 이득이었다.

가구가 정말 처리하기 힘들었다. 가구는 출품해도 잘 안팔린다. 만약 가구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두번, 세번, 네번 다시 생각해보고 구매하시길 바란다. 가구 처리가 정말 힘들다...

그래도 지모티에 거의 무료로 올려서 1인 소파랑, TV대 등을 처리 하였다. 위에 냉장고랑 세탁기 처리하면서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워서, '나머지는 그냥 불용품으로 처리하자' 하고 침대랑 식탁이랑 수납장을 불용품 업체 불렀더니, 처리하는데 3만엔 들었다.ㅋㅋㅋㅋ 이것도 구글 리뷰 쓰면 할인해준다고 해서 깍인 금액이다. 불용품 업체를 좀 일찍 불렀으면 가격 듣고, 지모티에서 어떻게든 침대, 식탁, 수납장을 처리하였을텐데...

그치만 일정 조정해서 만나서 팔고 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서, 지금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결심하였다.

절대 내 자가가 아닌 곳에는 다시는 침대를 사서 들이지 않기로. 바닥에 이불 깔고 자는 한이 있어도 침대는 다시 사지 않을 것이다...

(식탁은 인간 답게 밥 먹고 하려면 꼭 필요해서 포기 할 수 없음...)

7. 대형쓰레기 처리 (수거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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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집이 멘션이라 멘션 내에서 처리 할 수 있는 건 최대로 처리하였다. 대형쓰레기 버릴 수 있는 날이 정말 극히 드물기 때문에, 수거일도 퇴거 2달 전부터 계속 확인하였다.

도중에 지인분께서 차로 직접 시에서 운영하는 쓰레기장에 갖다 버리는 법이 있다면서 쓰레기를 많이 처분해주셨다. 이 경우 KG당 값만 지불하면 되어서 정말 저렴하게 쓰레기를 처분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사 준비 하다보면 쓰레기가 정말 엄청 많이 나와서, 쓰레기를 쉬이 버릴 수 없는 일본에서는 정말 미리미리 정리를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내가 사는 멘션의 경우 나 말고도 퇴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지, 이 사람들 모두가 쓰레기를 엄청 내놓아서 멘션 쓰레기함 터지는 줄 알았다;;;

8. 이사 신청 및 이삿짐 정리,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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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많이 없었으면 우체국 후나빙 서비스를 이용해볼 생각을 했을텐데, 짐이 많기 때문에 전문 이사업체에 연락하여서 처리하였다. 여러 업체에 알아본 결과 한국업체가 가장 저렴하여서 이곳을 통해서 보냈다. 미리 연락해서 견적 받은 다음에 박스를 미리 받아서 포장하였다. 8박스+TV+캐리어 이렇게 보냈다. 비용은 6만5천엔.

이사업체 통해서 보내면 세금관련 문제도 업체에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이 이유때문에 이사업체를 택한 거기도 하였다. 옷 같은거면 통관 걸릴 일 크게 없겠지만, 이삿짐에 게임기 등 전자제품들이 꽤 있었어서....

이사 준비를 꽤 일찍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의 마지막 날까지 이삿짐 싸기가 안끝나서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혹시 몰라서 10박스 신청했기에 박스를 늘리면 해결될 문제이기도 했는데, 또 박스를 늘리기엔 애매한 양이라고 할까나... 여튼 어떻게든 꾸겨 넣을 수 있었다.

TV는 현지에서 팔고 갈지, 이삿짐으로 가져갈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배송비용이 저렴하여서 그냥 가져가기로 결정하였다. 캐리어는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으면 내가 들고 갔을텐데, 여기저기 호텔 생활은 물론이고 이동거리가 많아서 도저히 2개 끌고다니는건 무리라서 이사짐으로 보낼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이거도 가능해서 이사짐으로 보냈다.

이삿짐 픽업을 6월 27일날 받아서, 이날 집에 모든 짐이 다 빠진 상황이었는데, 원래는 그냥 빈집에서 이틀 버티고 타치아이하는 6월 30일부터 호텔에서 지내려 했지만, 이대로는 죽을거 같아서 그냥 이삿짐 보낸 6월 27일부터 호텔에서 지냈다.

9. 귀국 비행기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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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아이 하고 바로 비행기를 타는건 무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7월 3일 비행기를 예약했었다. 도중에 비행기 스케쥴이 7월7일로 변경되어서, 이 비행기를 타면 호텔예약부터 자가격리 숙소 일정을 대대적으로 변경해야해서 다른 항공사 비행기로 7월 4일 항공편을 예약하였다. 다행히 이건 스케쥴 변경이 없었다.

10. 귀국 전 호텔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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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빼고 나면 머물 곳이 없어서 3일정도는 집 근처 호텔에서 머물고, 그 이후에 공항이랑 PCR검사 편이를 위해서 오사카쪽 호텔을 예약하였다. 비행기 스케쥴때문에 1박 더 추가로 예약해야했지만, 다행히 같은 호텔에 자리가 있어서 편하게 묵을 수 있었다.

11. PCR 검사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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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72시간전 검사 결과지가 필요하여서 여러 병원을 알아본 결과 오사카쪽에 1만엔에 가능한 병원이 있어서, 이곳 가서 검사를 받았다. 오사카 도심지에서는 좀 많이 벗어나 있지만.... 오전에 검사하면 그날 오후에 바로 결과지를 줘서 비행기 일정에 맞추어 7월 3일 오전에 검사를 받았다. PCR 검사도 3주전쯤 연락했었는데, 자리가 몇자리 안남아있었어서 좀만 늦었으면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할 뻔 했다.

12. 자가격리 시설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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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격리하는 방법도 있는데, 혹시 몰라서 따로 시설을 예약하였다. 인천공항 근처에서 머물지, 본가 근처에서 머물지 고민하다가, 집 근처에서 머무는게 여러모로 편할 거 같아서 집 근처로 구했다.

13. 우편물 부재지 배달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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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가서 우편물 부재지 배달 신고를 하였다. 딱히 우편물 올 게 없을 거 같아서 할지말지 고민했었는데, 타치아이 당일에 담당자가 우편물 부재지 신고 했냐고 하길래, 그냥 깔끔하게 처리하고 오는게 나을거 같아서 당일에 우체국 가서 부재지 배달 신고 하고 왔다. 서류에는 특별히 적을 거는 많지 않고 새 주소지에 한국으로 이사 적으면 끝이었던 기억.

14. 일본에서 사용하던 연락처 및 아이디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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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사용하던 야후 아이디가 휴대폰 번호 로그인으로 설정되어있었어서, 이걸 이메일 로그인 방법으로 변경해주었다.

라인의 경우 휴대폰 번호가 한국번호로 안 바뀌어서 계정이전 관련 꽤 고생했었는데, 고객센터 문의를 통해서 해결 할 수 있었다.

15. 주민세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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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약소에 전출신고 및 주민세를 납부하기 위해서 방문하였다. 원래 회사측에서 퇴사 관련 정보(원천징수)를 미리 넘겨서 주민세 청구서를 만들 수 있게 해야되는데, 회사에서 아무 일처리를 안해놓아서 즉석에서 시약소 직원분들이 회사에 연락하며 청구서를 만들어 주셨다. 안그랬으면 나중에 여러모로 귀찮을 뻔....

주민세를 납부해야만 전출신고가 완료될 수 있다고 하여, 즉석으로 청구 된 주민세로 20만1천300엔을 납부 한 후에야 전출신고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나중에 후생연금탈퇴 신청할 때 필요해서, 마지막에 전출이 완료되었다는 주민표도 받았다.

홀로 전입신고 하러 가서 얼떨떨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전출신고 하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긴 하였다...

16. 후생연금탈퇴 신청서 제출 및 납세 대리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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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한국에 귀국하였으니, 일본에 납부했던 내 세금을 돌려받기 위해 후생연금탈퇴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신청서 전부 영어 대문자로 적어야 하는데, 주소 부분 소문자로 적었어서 다시 한번 적고...

연금수첩, 주민표, 여권사본, 재류카드사본, 통장사본(영문), 후생연금탈퇴 신청서 이렇게 동봉하여서 EMS로 보냈다.

8월 3일에 EMS로 발송하여서, 11월 16일에 세금 20%가 떼인 후생연금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 상황이라 좀 더 걸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3개월쯤 걸렸다.

외국인이 냈던 세금 돌려받아가는데 거기에 또 세금으로 20% 떼어가서 이걸 돌려 받으려면 납세대리인이 필요하다. 납세 대리인인 일본에 주소가 있는 사람만 가능하여서, 보통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나 친구한테 부탁하는거 같은데, 나는 그냥 대행 해주시는 분께 부탁하였다. 직장 동료나 친구한테 부탁해도 수수료로 낼 만큼은 사례로 줬을 생각이라서, 그냥 바로 대행으로. 이거 관련해서는 아직 현재 진행중 상태이다.

여러모로 퇴사 후에 돈이 조금씩 들어오니까 백수 생활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이다. 일본에서 근무하셨던 분은 꼭 후생연금탈퇴 신청서를 제출하여 소중한 돈을 돌려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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