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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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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그분 2019. 9. 1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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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추석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 간다고, 늘어나는 나이만큼 마음의 여유가 늘어나진 않는 거 같다. 그냥 하루하루 시간만 빨리 흘러가는 거 같다. 이제 출국이 2주도 채 안남았다니.....
그래도 잠시 시간을 내어 보름달을 보고 왔다. 달님...제 소원 아시죠...?(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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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테고리에 걸맞는 본론으로 들어가보자면...

그냥 어쩌다 보니 일본에 취업하게 되었다. 원래 일본 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던 분들께 실례가 될 수 있기에, 최대한 검색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이 카테고리의 제목은 숫자를 늘려가는 방식으로만 적어 나가려 한다.
굳이 내가 블로그에 기록을 저장해 나가려 하는 이유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전에 해외 인턴 할 때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당시 비자는 어떻게 신청 했었는지, 난 무슨 준비를 했었는지, 당시 내 생각은 어땠는지. 물론 당시에도 조각조각 글을 남겨놓긴 했지만, 그냥 어딘가에 덧붙이는 형식의, 그 내용이 주가 아닌 부수적인 요소였기에 밭에 난 잡초 같은 느낌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물론 이 공간도 내가 언제까지 깔끔하게 유지 할 수 있을지, 아니 이미 이 글 자체도 깨끗이 다듬아진 느낌은 아닌 거 같으니 영 가망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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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었다. 본격적이라 적기에 무색할 정도로 지원했던 기업도 적고, 준비도 대충 했었기에 결과는 당연히 망했다. 그렇게 올 상반기로 이어졌다.
작년엔 애초에 국내 대기업만 지원했었기에, 해외 취업은 고려도 안했었다. 해외 인턴하며 사람 사는 곳 어디든 다 똑같다 느끼긴 했지만, 이왕이면 우리말 쓰는게 나도 편했으니까.
그치만 상반기에 들어서고, 나도 더는 물러날 곳이 없기에 정말 공고 뜨는 곳은 능력 닿는 한 여러군데 넣었던 거 같다. 근데 내가 열심히 서류 적어 넣는 다고 다 붙는 그런 경제호황기도 아니고, 상반기 결과도 영 신통치않은 상황에 일본 취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국내 기업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 상태에서 일본쪽에 눈을 돌렸기에, 올 상반기에 나가 참여할 만한 건 사진에 있는 저 곳 하나 뿐이었다.
내 전공으로 지원할 만한 기업은 크게 많지 않았고(서비스직은 천성이 아니기에....), 이왕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일하는 거라면 그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지원할 기업은 딱 1군데 뿐이었고, 운 좋게도 이 기업과 연이 닿아 최종 합격 하게 되었다.
그동안에 덕질이 파도에 부숴지는 모래사장의 물거품은 아니었는지, 다행히도 면접장에서 어떻게든 일본어로 대화 할 수 있었다. JLPT N1도 듣기로 멱살잡고 끌고 가서 합격한거라서, 한자는 지금도 젬병이지만 다행히 귀는 아직 뚫려있었던 거 같다. 나머지 다 놓았지만 코난 하나만큼은 계속 파길 잘했지, 정말.....

하여튼 그렇게 최종합격 하여 내정된 후에 비자를 준비하는데 점점 시국이 안좋아서져서 당혹스러운 감도 감출 수는 없었지만, 이미 나는 가기로 마음에 먹었고, 그냥 한번쯤 일본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체력이 저질이라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라고.
일본 가서 집 구하고 휴대전화 개통하고 할 생각하면 좀 골치아프기도 하고, 이미 한국에 마련해놓은 내 기반아닌 기반들을 버리고 가는게 아쉽기도 하지만. 아마 이 기회를 그냥 보내면 일본 취업이라는 선택지는 나에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 같아서, 그래서 잡았다.
집이랑 이런 건 그래도 대기업이라 그런지 대행업체 껴서 생각보다는 순조롭게 해결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직 현재진행형이니까 노코멘트 하는 걸로.

글재주 있는 사람이 아니라 또 의도치 않게 이리저리 횡설수설 하며 적은 거 같은데, 결론은 또 의도치않게 해외에 나가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단 목표는 퇴직금 나올 수 있는 시점까지는 존버하는 것.

그치만 우선은 내가 글러먹은 오따꾸라 그런지 몰라도, 이제 대행서비스 없이 덕질할 생각하니 좀 행복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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